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카시마시 ~ Girl Meets Girl ~ 3장 1막

카시마시 ~ Girl Meets Girl ~

원작 - 아카호리 사토루
저자 - 코마오 마코
 Translation by - J.D.S.




타자질 해놨던 자료가 정초에 있던 하드 소멸 사고로 소실되는 바람에 -그나마 2장까지는 다른 드라이브에 있었...- 의욕 상실 크리 먹고 있다가 다시 타자질 해서 올립니다. 뭐, 일도 좀 있었구요.
아아... 그나저나 정말... 츤데레는 나라의 보물이라니까요 [퍽]

제 3장. 토마리, 달리는 귀갓길


1.


“야스나!”
“가지마!”

골목으로 사라진 검은 머리를 쫓으려, 내 옆에서 하즈무가 한발짝 내딛었다. 그 팔을 냉큼 붙잡았다.
달리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고, 가슴이 죄는 듯 아팠다. 어째설까. 몸 안에서 내가 무너져버릴 것만 같다.
숨이 막힌다.

“가지마, 하즈무.”
“토마리…….”

여리게 흔들리는 눈이 나를 보고 있었다. 어째서, 하고 묻고 있다.
어째서냐는 말은 내가 하고 싶다. 내 안에선,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여전히 흘러넘치고 있다.

“네가 왜 쫓아가야 하는데. 하즈무가 쫓아가야 할 이유 따윈 없잖아!”

단정짓는 듯한 말투. 나는 하즈무의 마음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실패했다. 하즈무가 어째서 야스나에게 화를 내지 않는지, 그걸 전혀 모르겠다.

“그건…….”

하즈무는 말이 궁한지, 말을 잇지 못했다. 뭔가 내가 언짢아할 만한 걸 말하려 했던 걸까. 아니면, 내가 하즈무의 말에 화를 낼 거라 생각한 걸까.
왠지 엄청 화가 난다.

“하즈무는 괜찮은 거야? 야스나가 저런 식으로 구는 거.”

한 번 차였던 상대가, 새삼 친한 척 들러붙는 게. 하즈무는 고작 며칠 만에 기분전환이 되는 녀석이 아니다. 그렇게 요령이 좋은 녀석이 아니다.
옛날부터, 남 걱정만 하고. 자기 감정은 언제나 내버려두는, 그런 녀석이다.
야스나가 하고 있는 짓은, 채 정리되지 않은 하즈무의 마음을 짓밟는 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왜 그걸, 야스나도 하즈무도 모르는 거지?

“그런 식으로 구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분하지도 않냐고!”

나는 분해. 야스나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하즈무를 보고 있는 것도, 하즈무의 마음을 알면서도 하즈무에게 다가서는 야스나를 보고 있는 것도.
너무도 분해서,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하즈무는,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는 표정으로 내게 미소지었다.

“있잖아, 토마리.”

부드럽게 말을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가라앉히려 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 이틀 전에 야스나와 만났어.”
“……알아.”

나는 못 봤지만, 야스나에게서 뭔가 편지 같은 걸 받는 것을 아유키가 봤다. 하즈무는 그 뒤, 야스나를 쫓듯이 음악실로 갔다고 한다.
하즈무는, ‘그렇구나’ 하고 웃으며 검지손가락으로 뺨을 긁적였다.

“그리고, 그 때…….”

말하기 힘든 듯이, 흘끔흘끔 하즈무는 눈을 굴렸다. 쑥쓰러운 듯 귀가 붉어져 있었다.

“나, 야스나에게 고백받았어.”
“뭐?”

반사적으로 되묻고, 나는 하즈무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고백 받았어. 받았다?
하즈무가 야스나에게 고백받았다.

“뭐어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좀 더 큰 목소리로 되물었다. 얼굴이 찌뿌린 것처럼 이그러졌다.
고백이란 건, 그거잖아. ‘좋아해’ 라던가, 그렇게 말하는 거.

“뭐야 그거, 무슨 뜻이야!”
“그러니까 그게…….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야스나가.”
“그런 건 나도 알아!”

묻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냐. 나는 혼란스러워진 머리를 두 손으로 부여잡았다. 머리가 폭발해서, 그대로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

“어째서 야스나가 너한테 고백하는데? 너, 차인 거 아니었어?”
“응……. 차였어.”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하즈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그게 내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그런데 갑자기, 좋아한다고 했다고?”
“응, 뭐어……. 그런 셈이야.”

야스나에 대한, 하즈무의 고백. 하즈무에 대한, 야스나의 고백. 다른 것이라곤, 한 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 하즈무가 여자가 되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꿨다는 거잖아!”
“에……?”

내 말에, 하즈무의 표정이 바뀌었다. 휘둥그레 뜬 눈엔, 망설임이 가득하다.

“아니, 그건…….”

야스나를 변호하고 싶은 건지, 내 말을 부정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이 화제에서 도망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하즈무를 놓아줄 여유가 없었다. 상냥해질 수 없었다.

“그런 거잖아. 남자는 안되고 여자가 되니까 좋다니, 그게 뭐냐고!”

남자든 여자든, 하즈무는 하나도 안 바뀌었어. 하즈무는 하즈무라구.
그렇게 생각하지만. 속으로 곱씹은 말은, 왠지 자신을 설득시키는 듯한 느낌이 담겨있었다.

“나도, 왜 좋아한다고 해 주었을까 싶어.”

중얼거리듯 말한 하즈무는,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여자로서 등교한 아침, 쓸쓸하다 말하던 표정과 비슷해보였다.

“하즈무는……. 야스나한테 뭐라고 했어?”

좋아한다는 말이 있으면, 그에 답하는 말도 있다. 그러니 찼느네 차였느네 하는, 그런 말이 나오는 거다.
하즈무는 야스나를, 찬 걸까. 아니면…….

“아무 말도. 대답할 수 없었어.”

하즈무는 자책하는 듯한 미소로, 한숨 섞인 대답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다. 차인지 얼마 되지 않은 상대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보통 혼란에 빠질 테니까. 뭐라 답해야 좋을지 몰라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조금 궁금하다. 지금의 하즈무는, 야스나를 정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있지, 토마리.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나는 내 생각을 중단하고, 하즈무의 흔들리는 눈을 봤다. 하즈무는 평온해보이는 표정을 짓고는 있었지만, 내게는 미처 숨기지 못한 불안함과 망설임까지도 보였다.

“여자아이가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건, 이상하지?”
“그건…….”

그런 게 신경쓰인다는 건, 하즈무는 역시 아직 야스나를 좋아한다는 걸까. 그리 물어보고 싶었지만, 하즈무를 몰아세우는 게 될 것 같아 그만뒀다.

“자신은 없지만……. 이상하겠지, 역시.”

여자가,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걸까. 보이쉬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경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다.
좋아하는 상대는 어디까지나 여자. 하즈무의 말은 그런 거다.
“연애라고 하는 건, 남자와 여자가 하는 거잖아? 여자끼리는…… 아닌 것 같아. 잘 모르겠지만 말야.”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할 거다. 하지만 내겐 실감도 안 오고, 간단히 이해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말하면서도, 하즈무의 목소리는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았다. 분명 나보다도 더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거다.
애당초 하즈무는 요전까지 평범한 남자였으니, 여자가 좋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즈무는 여자다.
혼란스럽고, 복잡할 거라 생각했다.

“난, 야스나를 좋아했어. 하지만 난 여자아이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은 야스나를 좋아해선 안된다고 생각했어.”

가까이 있던 정원수 가장자리에 앉은 하즈무는, 나를 올려다봤다.
그런 하즈무에게, 나는 ‘응’하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똑같이 실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하즈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야스나는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 그건 아마도 진심이었을 거야.”

진심. 하즈무가 그렇게 생각하게 한 야스나의 고백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떠보는 것도, 갖고 노는 것도 아닐지 모른다고, 아주 조금 생각했다.
그것만으로 야스나가 하고 있는 짓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진심이었을 거란 걸 알기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어째서? 그……하즈무는, 야스나를…….”

좋아하잖아?
말로 하기 망설여져서, 어중간하게 입을 닫는다.
그래도 하즈무에겐 전해졌다. 하즈무는 쓸쓸해보이는 표정 그대로,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 지금의 내가, 야스나를 좋아하는지 어쩐지.”
“하즈무…….”
“차였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 안에선 이미, 한 번 끝난 일이 아닌가 싶어.;”

자기 안에서 매듭짓듯이 하즈무는 말한다. 나는 조용히, 하즈무의 말을 듣고 있었다.

“왜냐면, 야스나를 볼 때의 마음이, 남자였을 때랑 조금 달라. 좀 더…… 추억 같은, 언제든 따스하게 내 안에 있는 듯한.”

말하면서, 하즈무는 가슴 언저리를 가볍게 억눌렀다. 거기에 야스나에 대한 마음이 있는 걸까. 마치 무언가 사랑스런 것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보였다.
고백해서 차이고, 하즈무는 다시 일어서려 했다. 하지만 갑자기 여자가 되어버려, 혼란스러운 와중에 야스나의 고백까지.
분명 하즈무 안에선, 온갖 것이 굴러다니고 있을 거다. 그래서……. 그래서 분명 모르는 거다.
하즈무는 사실, 아직 야스나를 좋아한다는 걸.
무엇보다도, 야스나에 대해 말하는 그 눈이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행복한 듯한, 상냥한 눈으로. 포근히 감싸안 듯, 야스나에 대한 마음을 품고 있다.
하지만 그런 자기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하즈무는, 행복하면서도 불안 섞인 시선을 땅에 떨구었다.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여자아이가 되자마자 모르겠다니……. 손바닥 뒤집듯이 한 건, 내 쪽이야.”

하즈무는 야스나를 좋아하는거야- 하고, 알려주면 좋았을까. 하지만 나는 도저히 그렇게 말할 수가 없어서, 대신 어렸을 적부터 그랬던 것처럼 하즈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툭 하고 작은 소리가 나도록, 조금 힘을 실어서.

“너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구나.”

휘적하고 가볍게 머리 모양을 흐트러뜨리니, 하즈무는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슬슬 잘라라- 하고 잔소리를 하던 긴 머리가, 커튼처럼 하즈무의 표정을 숨기고 만다.
나는 그런 하즈무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대로 힘을 주어, 꾸욱 안는다. 하즈무는 조금도 저항하지 않고, 내 품안에 고개를 묻었다.
어쩐지 하즈무가 굉장히 작아보였다. 물론 남자였을 때도, 그리 크게 느껴지던 녀석은 아니었지만, 굳이 말하자면 언제나 유유부단하고 미덥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금새 귀찮은 일에 휘말려서, 보고 있는 쪽이 불안해지는 녀석인데.
하지만 나는 그런 하즈무를, 굉장히 좋아했다.
하즈무는 여자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 나와 하즈무 사이에 연애 같은 건 성립하지 않을테지만.
아니, 애시당초 그럴 가능성은 조금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왜냐면 하즈무는 결국, 어렸을 적부터 계속 곁에 있던 나보다도, 야스나를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하즈무는 분명, 그런 내 마음 같은 건 조금도 모르겠지. 그러기에 이렇게, 순순히 머리를 안게 해주는 거다. 이런 관계를 잃을 바에야……. 내 마음은 전해지지 않아도 좋아.
마음이 전해진 탓에, 하즈무가 내 앞에서 울 수 없게 될 바에는, 계속 감추고 있는 게 나아.

“토마리, 고마워.”

품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 나는 하즈무의 머리를 놓아주었다. 천천히 고개를 든 하즈무의 표정은, 아까에 비해 시원스러워 보인다.

“괜찮아?”

무엇이 괜찮은 지까지는 묻지 않는다. 좀처럼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응, 조금 후련해졌어.”

그렇게 말하는 하즈무의 표정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나는 대답 대신에, 퐁퐁 하고 하즈무의 머리를 가볍게 두들겼다. 내 손 아래에서, 하즈무가 멋쩍은 듯이 웃었다.
고작 그것 뿐이다. 하즈무는 몇 번이고 내게 보여준 얼굴로, 웃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게 어째선지 내 안의, 무언가의 스위치를 눌렀다.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나는 팔을 뻗어 하즈무를 끌어안고 있었다.좀 전과는 실린 힘의 세기부터가 다르다. 쉴 장소를 만들어주는, 그런 부드러운 것이 아니었다.

"토, 토마리?

품속에서 괴로운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귓가에서 들린 하즈무의 목소리에 놀란 나는, 이번엔 튕겨나가듯이 강하게 몸을 떼어냈다.
눈 앞에는 갑작스런 일에 당혹스런 표정을 한 하즈무가 있다. 그런 자그마한 표정 변화에, 마음이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넋이라도 나간 듯, 나는 망연하게 하즈무의 얼굴을 봤다. 여자가 되어도, 남자였을 때와 거의 다르지 않은 얼굴. 그래도 위화감이 없다는 게 이상하기만 하다.

"하즈무……. 있잖아."

잠꼬대처럼, 나는 생각을 멈추고 목소리를 낸다.

"왜 그래?"
"있잖아……. 나……."

그대로, 말해버릴 것 같았다.
하즈무를 좋아한다고.
어렵사리 말을 삼키고, 나는 하즈무에게서 크게 한발짝 물러섰다.

"하즈무. 너, 먼저 가."
"에, 왜?"

하즈무는 당황하며 일어선다.

"내가, 뭐 잘못했어? 저기, 미안해. 내 얘기만 해서……."

꼭 버려진 강아지 같은 표정으로, 하즈무는 내 눈을 똑바로 본다. 그런 표정에 나도 보르게 손을 뻗어버릴 것만 같아서, 나는 꼿꼿이 서서 두 주먹을 쥐었다.

"아냐, 그런 거. 하즈무는 잘못 없어."

그건 나도 잘 알고 있다. 이건 나의, 나 혼자만의 문제다. 그러기에 하즈무에게 괜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혼탁한 이 마음을 간단히 말해버리면, 하즈무는 더 곤란해 할테니까.

"하즈무는 잘못한 거 없어. 하지만 지금은 같이 못 가."

나는 나 자신을 타이르듯 말했다. 당연하게도, 하즈무는 아직 불안한 듯한 눈을 하고 있다.

"내일 마중 갈 때는,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가 있을테니까. 약속할게. 그러니까……부탁이야."

그래. 이런 상태가, 계속 될 리가 없어. 지금 뿐이야. 야스나에게 고백받은 얘기 같은 걸 듣는 바람에…….
억지 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지 않으면, 하즈무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응……. 알았어. 내일 봐."

실은 굉장히 쓸쓸했겠지. 불안했을거다. 그래도 하즈무는 억지로 지은 내 미소에 마주 웃으며, 끝내 신경이 쓰이는지 뒤를 돌아보면서도 길 건너편까지 걸어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배웅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땅바닥에 시선을 떨군 채, 멀어져가는 하즈무의 발소리를 듣는다.
쫓아가서 '미안, 괜찮으니까 같이 가자." 하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게, 내가 부릴 수 있는 허세의 한계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이상하다고, 바로 방금 전에 그렇게 말했잖아. 그런데, 여자가 된 하즈무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려 하다니……. 우습기 그지없다.
나는 나에게 말한다. 아니야. 분명,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야, 나는.
확실히 나는 하즈무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지난 일이다. 지금은…….

"어라……?"

생각하던 중, 뭔가가 마음에 걸려서, 나는 얼굴을 찌뿌렸다. 뭐지? 뭔가 뒤죽박죽 엉켜서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다지 기분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끈적끈적 들러붙는 듯한 위화감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나는 땅바닥을 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었지만, 하즈무나 야스나와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두 사람과는 다른 길을 골라서 달렸다. 달리고 달려서, 점점 속도를 올리고. 그래도 내 안에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이상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소리쳤다.
나는 하즈무를 좋아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냐. 좋아할 리가, 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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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S- | 2009/02/05 11:48 | ┗카시마시 Girl meet gir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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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aydric at 2009/02/05 23:13
애니를 재미있게 봤었던.... 헉, 이런건 말하면 안되는건가
Commented by -JDS- at 2009/02/06 11:50
Raydric // 음? 왜 말하면 안되는 건지; 저도 애니는 재미있게 봤답니다 ^^; ...라지만, 개인적으로 애니보다는 소설 쪽이 신선하게 느껴져서 더 좋네요
Commented by 사랑은다이아 at 2009/02/06 13:55
음..음..음!!!! 역시나.
Commented by -JDS- at 2009/02/07 14:10
다이아 님 // 후후후... 백합은 아릅답...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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