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카시마시 ~ Girl Meets Girl ~ 3장 2막

카시마시 ~ Girl Meets Girl~

원작 - 아카호리 사토루
저자 - 코마오 마코
 Translation by - J.D.S.




...지못미, 아유키 -.ㅠ 네 출연은 이게 거의 다잖아 [흑]
애니에선 그나마 좀 나와서 활약해줬는데 왜!;;
4각, 좋잖아!? [얌마]

아, 그나저나 마리미떼 신간(국내)이 나왔더군요
주말은 즐겁게 지낼 수 있을 듯 합니다 =ㅂ=


제 3장. 토마리, 달리는 귀갓길


2.

  페밀리 레스토랑의 문이 열리더니,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금새 직원의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하나하나 돌아보길 6번, 그제서야 기다리던 인물이 나타났다. 짧은 검은머리에 얇은 안경을 쓴, 약간 어른스런 분위기의 여자아이. 노 슬립으로 된 하얀 컷소에, 초록색 롱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아유키다.
  아유키는 금새 나를 찾아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발걸음으로 자리까지 왔다.
  하얀 컷소는 가슴 언저리가 깊숙히 V자로 파여있고, 그 가장자리를 프릴이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다. 사복차림의 아유키는, 교복을 입었을 때보다 훨씬 어른스러워 보였다.
  청바지에 세일 때 500엔에 산 T셔츠와 같은 간단한 복장을 한 내가, 아주 약간이지만 부끄럽다.

  "별 일이네, 이런 시간에 다 불러내고."

  스커트를 바로 잡으며, 아유키가 맞은 편 자리에 앉았다.

  "뭐어, 조금…….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야."

  9시가 되기 조금 전. 평소라면 집에서 TV라도 보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은, TV를 볼 기분이 아니었다.
  드링크 바를 둘 주문하고, 나는 카운터에서 내 아이스티와 아유키의 핫 커피를 가져온다.
  아유키는 커피에 설탕을 녹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뭔데?"
  "아아, 응……."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고민하고 있는 나를, 아유키의 눈이 흘끔 바라봤다.

  "하즈무 얘기?"
  "어, 어째서!"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 새삼스러운가. 아유키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무엇이든 알아맞춘다. 아유키 말로는, 내 표정이 지극히 알기 쉬운 것 뿐이라지만.

  "있잖아……. 나 말야."

  중간에 말을 끊고, 아이스 티를 빨대로 들이켰다. 차가움이 목을 통해 넘어간다.

  "나 말야, 하즈무를 좋아하는 걸까?"
  "……좋아한다고, 전에 말했던 것 같은데."
  "아니, 그게 아니고……."

  새삼스럽다는 듯한 아유키의 반응에, 나는 손을 저으며 말을 바꾼다.

  "지금도…… 좋아하는 걸까 해서."

  하즈무가 야스나에게 고백한 지금도. 하즈무가 여자가 된 지금도.

  "이상한 걸 묻는구나."

  고민으로 침울해진 나를, 아유키는 냉정한 눈으로 보고 있다. 문득, 아유키가 동요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본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지 않게 될 이유라도 있어?"
  "그야……. 하지만, 하즈무는 야스나를 좋아하잖아. 게다가 이번엔 여자가 되어버리기도 했고."
  "그것 뿐이야?"
  "그것 뿐이냐니……."

  그 두가지는 충분히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유키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 걸까?
  나는 아이스 티를 한 모금 마시고, 아유키의 커피잔을 본다.

  "오늘 말야, 하즈무한테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 때, 나 하마터면 말할 뻔했어. 하즈무한테, 좋아한다던가. 그런 말."

  잔이 기울여져, 아유키의 입 안으로 커피가 흘러든다. 그러면서도, 다시 아유키가 흘끔하고 내 시선을 끌어들였다. 그 날카로운 빛에, 나도 모르게 움찔한다. 간파당한다고 해서 무서울 건 하나도 없을텐데.

  "말 안했어?"
  "그게.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가볍게 말할 순 없잖아."

  '좋아한다'는 건, 왠지 내겐 무겁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토마리의 본심을 알 수가 없어서 내게 전화한 거구나."
  "응, 그래……."

  말끝을 흐리듯 대답하며, 빨대로 얼음을 휘저었다.

  "왠지, 얘기하고 싶어서."

  아유키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을 순서대로 정리해 나갈 수 있다. 그러다보면 보이지 않던 답을 찾아내거나 할 때도 있다.

  "야스나, 하즈무한테 고백했다던데."
  "어……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여러모로 소문이 났으니까."

  새침한 표정으로 간단히 말하고는, 아유키는 컵에 입을 댄다. 그런 동작이 왠지 굉장히 어른스러워서, 나는 조금 열등감을 느꼈다.
  그런 걸 질투해봐야 어쩔 수 없단 건 알고 있다.
  아유키는 잔을 컵받침에 올려놓더니, 이상할 정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내 눈을 들여다본다. 이런 얼굴은……. 별로 본 적이 없다.

  "야스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해. 방식이야 어찌되었든, 자기 마음에 솔직하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대단해?"

  나는 미간을 좁히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낸다. 아유키의 말뜻을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해."
  "어째서! 그 녀석은……. 한 번 찼으면서, 여자가 되자마자 좋아한다고 했다구! 야스나에게 차인 하즈무가 얼마나 괴로워했는지도 모르고!"

  억제할 수 없는 무언가를 다시금 쏟아내며 테이블을 두들긴 나를, 아유키의 차가운 눈이 달랜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건 굉장히 한심하게 보일 것 같았다.

  "야스나도 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하즈무 군이 여자가 되자마자, 그런 말을 하다니……. 하고."
  "에?"

  아유키의 말이 내 안을 관통한 듯이 느껴졌다.
  야스나는, 아유키 말처럼 하즈무에 대해서 생각했을까. 난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야스나는, 하즈무 군에게 마음을 털어놓기로 했어. 그건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

  아유키의 말을 듣고, 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무너져내리는 얼음을 바라보며,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간직한 상태에 비해,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걸, 조금 전에 실감했다.
  하즈무가 아직 남자였을 때, 야스나를 좋아한다는 걸 안 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 나는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를 아유키에게 했고…… 그리고, 마음을 전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더 이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이렇게나 흔들리는 건, 역시 야스나의 고백 때문일까.

  "게다가, 내 생각이지만."

  이어진 아유키의 목소리는, 분명히 질려있었다. 뭔가 해서 고개를 든다.

  "여자가 되자마자, 라는 건, 비단 야스나 뿐이 아니지 않아?"
  "무슨 뜻이야."

  날카롭게 내 안을 꿰뚫어보는, 아유키의 짙은 눈동자.

  "하즈무 군이 여자가 되자마자, 좋아한다는 마음을 지워버리는 거야?"

  손바닥을 뒤집듯이. 내가 했던 말이 그대로 되돌아왔다.

  "나, 나는 별로……."

  여자가 된 게 딱히 어떻다는 게 아냐. 하고 말하려다 그만뒀다.
  정말 그럴까. 자신이 없다. 오히려…… 아유키의 말이 옳다고도 생각한다.

  "하즈무 군은 하즈무 군이잖아?"
  "그렇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그건 하즈무가 여자가 되어버렸다는 것 말고는 있을 수 없다.

  "있잖아, 아유키.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건……. 어떨까."

  아까 내가 하즈무에게 들었던 질문이다. 나는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이상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러한 감정을 내가 품고 있단 것도 잊은 채.
  하즈무는 안심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어쩌면 나는, 잘못된 답을 하즈무에게 건네주고 만 게 아닐까.
  하즈무가 괜히 더 길을 헤매게 될, 그런 답을.
  그렇기에 내겐, 아유키의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상관없어?"

  되묻는 내게, 아유키는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야스나는 하즈무 군을 좋아해. 토마리도 하즈무 군을 좋아해. 그런데 뭐가 문제야?"
  "그야…… 둘 다 여자잖아. 나랑 하즈무는. ……지금은."

  본의는 아니지만, 하즈무와 나는 둘 다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건 사실이다. 그런 건 보이지 않는다고 눈을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아유키는 그걸,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커피와 함께 흘려보내버렸다.

  "좋아하잖아? 그럼 됐잖아. 마음이란 건, 머리가 시키는데로 되는 게 아니잖아."
  "괜찮은 거야?"

  정말 그래도 되는 거야? 심각하게 불안했지만, 나는 일부러 익살스런 표정으로 되물었다.

  "괜찮아."

  아유키의 목소리는 단조로웠다. 하지만 말 이상의 깊은 생각이 있는 것처럼 들렸다.

  "……괜찮은 거구나."

  말하고서, 나는 잔이 빌 때까지 아이스 티를 빨았다. 섞여있는 검시럽의 달콤함과 함께, 무언가를 삼켜버리는 듯한 기분으로.
  뭔가 격려받은 듯한 따스함이, 싹트듯이 내 안에 자라나 있었다. 작지만, 잃었던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테이블 맞은 편에서 작은 소리를 내며, 아유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언뜻 추파라도 던지는 듯한 시선은, 조금 웃고 있었다.

  "모처럼 드링크 바를 주문했는데, 커피 한 잔으로 끝내긴 아깝잖아? 토마리, 뭐 마실래?"

  아주 조금 웃고 있는 아유키의 입가가 뭔가 우스워서, 나는 짧게 소리내어 웃었다.
  손가락으로 비어버린 유리컵을 밀어내며, 빨때를 뽑는다.

  "그럼, 멜론 소다."
  "OK-."

  혹시 꽤 걱정하고 있던 걸까. 하즈무가 여자가 되어버렸으니 내가 어떻게 할 지, 야스나가 하즈무에게 고백한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귀찮게 해버린 듯한 이 느낌은, 결코 싫지 않았다.
  나는 흐트러짐 없는 발걸음으로 드링크 바 카운터를 향해가는 아유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손님들이 이상하게 여기지 않도록 웃었다.
  왠지 기쁘고 즐거워졌다.
  내일은 하즈무에게 놀러가자고 하자. 여기저기를 걷고, 잔뜩 웃자. 그리고 내가 오늘밤 아유키에게 받은 것의, 아주 작은 부분만이라도, 하즈무에게 주자.
  하즈무는 역시, 곤란해하는 표정보다 웃는 얼굴이 더 보기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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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 J.D.S.
출처 - http://atorie.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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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DS- | 2009/02/19 12:01 | ┗카시마시 Girl meet girl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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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막장이 되어가는군 at 2009/03/02 00:14
쩝...

어째된게 코믹스 애니 소설이 전부 줄거리가 달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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