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카시마시 ~Girl Meets Girl~ 3장 3막

카시마시 ~ Girl Meets Girl ~

원작 - 아카호리 사토루
저자 - 코마오 마코
 Translation by - J.D.S.





한글 파일로 15장이나 되며 대학 노트로 14페이지나 되는 3장 3막 입니다 -┏
개강에 정기 번역질에 공부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타이핑할 시간 확보하기가...
...라는 건 핑계일 지도?;

타이핑하기가 귀찮은 건 다 알고 있어도...
뭔가, 한 손에 책을 한 손에 팬을 들고 슬슬 공책에 문대는 것에 익숙해져서 컴퓨터로 직접 옮기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_-; 언제까지고 아날로그일 순 없는 건데 거 참...
그런데도 타이핑하긴 또 귀찮고... 오오, 이것은 타이핑 딜레마?!

여튼, 토마리 시점의 3장도 이걸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다시 용자 하즈무의 길고... 길고, 길고 길어서, 길으면 길어서리한
4장, [하즈무, 마음(戀心)] 편이 시작됩니다;;



제 3장. 토마리, 달리는 귀갓길


3.
다음날 아침, 나는 약속대로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하즈무네 집 벨을 눌렀다.
금새 나온 하즈무에게 '좋은 아침' 하고 말하니, 하즈무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마주 인사해 주었다.
기분 좋은 날씨였다. 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서서 걷는 통학로. 이렇게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뻤다. 하지만 내겐, 그런 통학로의 풍경이 조금 다른 색으로 보였다.
그건 아주 맑은 하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즐거운 듯 어제 본 CM 이야기를 하는 하즈무의 미소 덕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원인은 내 심경의 변화이다.
작은 변화지만, 마음은 시원스레 개어있었다. 어중간했던 눈이 번쩍 뜨인 느낌이다.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약간의 행복감 마저도 느껴진다.
실은 좀 더 빨리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나를 눈뜨게 해 준 것이 아유키란 게, 아주 조금 분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토마리네 집 카레는, 포크 카레였지?"

이야기는 어느 샌가 카레 CM에서, 식탁에 오르는 카레 메뉴 이야기가 되었다.

"어엉, 맞아. 하지만, 딱히 꼭 돼지고기만 쓰는 건 아냐."
"소고기나 닭고기 같은 것도 넣어?"
"그야 당연하지. 그 날 제일 쌌던 고기가 들어가는 거야."

등교할 때 뿐이 아니라, 나와 하즈무의 대화는 이런 식이다. 거기에 야릇함 같은 건 조금도 없다.
어제의 야스나처럼,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 같은 건 안한다. 하지만 이게 나와 하즈무의 리듬이다.
그게 기분 좋은 일이란 걸 오늘 새삼스레 느꼈다.

"하즈무네서 먹을 때는, 야채 카레가 많았지."
"응. 하지만, 우리집도 항상 야채는 아니야."
"그럼 하즈무네는 그거 말고 어떤 카레를 만드는데?"
"우웅……. 고기라던가, 해산물 같은 거."

하즈무의 대답에, 나는 일부러 꺼림칙한 표정을 지었다.

"해산물 카레라니, 뭔가 좀 아닌 것 같은데."
"안 그래-, 얼마나 맛있는데. 그럼, 다음에 우리집에 올 때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테니까, 먹어봐."

자랑하듯 말하곤, 하즈무가 웃었다.
어려서부터 봐 온 미소다. 셀 수 없을만큼 봐왔다. 하지만 그런 하즈무의 미소에, 지금까진 느끼지 못했던 걸 느낀다.
웃는 얼굴. 귀엽잖아. 하고 생각했다.
귀엽다는 건, 하즈무를 상대로 느낄 감정이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 본 적도 없었다.
떠오르는 감정에 의무를 가져보지만, 그게 나의 '좋아한다'는 감정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즈무에 대해 지금도 '좋아한다'는 감정을 품고 있다. 그걸 어제, 새삼스레 느꼈다. 그 덕에 나는, 요 며칠간 끙끙 앓아왔던 것을 씻어낼 수가 있었다.
귀엽다, 라.
나 자신도 그다지 들어본 적 없는 것을, 옆에 있는 소꿉친구에게 느끼다니. 생각치도 못한 일이다.

"토마리, 왜 그래? 넋을 다 놓고."

내 생각을 차단하듯, 하즈무가 내 얼굴을 들여다봤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어온 얼굴에는 어렴풋이 불안한 기색이 감돌았다. 아마도 어제의 내 태도를 떠올린 것일거다.

"아아, 아무것도 아냐."

하즈무가 품고 있는 불안을 날려보내주고 싶어서, 나는 조금 호들갑스럽게 웃었다. 하즈무도 따라서, 약간 웃는다.
응, 역시 웃고 있는 게 더 보기 좋다. 나는 나도 모르게 두근댈 것만 같은 심장을 달래며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툭하면 우는 녀석이었지만, 괜찮다고 달랜 뒤에 보여주는 미소가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하즈무의 웃는 얼굴은 내 보물이다.

"아, 아스타랑 아유키다."

하즈무의 말에 교문 앞으로 눈을 돌린다. 그곳엔 평소와 다름없이 야스타와 아유키가 먼저 와, 나와 하즈무를 보고 있었다.

"좋은 아침."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말하니, 아유키가 흘끔 시선을 보냈다. 아주 잠시 마누친 아유키의 눈은, 조금 웃고 있었다. 딱히, 뭔가 의미를 담아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 왠지 묘한 느낌이 들어서 등이 간지러웠다.

"여어, 아스타!"

낯간지러움을 떨쳐버리고 기분을 전환하려고, 나는 평소보다 세게 아스타의 등을 때렸다.

"어억! 뭐야, 평소보다 세잖아-."
"기분 탓이야, 기분 탓."
"그런 거냐-?"

나는 장난스레 웃고서, 교문을 지났다.
기분 탓이라고 말했자민, 실제로 나는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 있었다. 여기서 교실에 도착할 때까지, 좀 더 바짝 긴장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면 아마, 아니 분명…… 야스나는 교실에 와 있을 것이다.
나는 햇빛이 반사되어 안이 보이지 않는 교실 창문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소리죽여 마음을 다졌다.
계단을 올라 교실이 보이기 시작하니, 한 발짝 뒤에 있는 하즈무가 조금 긴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마도 이유는 나와 야스나 때문일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마. 들리지 않을 거란 건 알았지만,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짧게 심호흡을 하고, 교실 문에 손을 댄다. 잠깐 기다렸다가 옆으로 끌었다.
교실 안에 있던 몇 명이 우리를 확인하고는, 금새 다시 시선을 돌린다. 그 중에서 붙박혀서 움직이지 않는 시선이 있었다.
야스나다.
창가에 손가락을 얹고 서서, 이쪽을 보고 있다. 망설이듯 내 눈을 통과한, 불안해보이는 눈동자는 하즈무에서 멈췄다.
열있을 때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은, 야스나가 정말 하즈무를 좋아하는 거란 걸 내게 호소하는 듯이 보였다.
그건, 그저 내 비뚤어진 생각일 뿐이란 건 알고 있지만.
나는 야스나의 시선에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하즈무의 앞을 가로질러, 그 시선을 거슬러오르듯이 창가까지 걷는다. 발을 옮기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나 인데도,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토, 토마리……."

불안한 목소리와 함께, 하즈무가 내 뒤를 따라왔다. 어제 일도 있었으니 걱정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하즈무가 뒤에 있어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조금이지만,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 같다.

"야스나."

나는 야스나의 코 앞까지 가서, 자신없게 들리지 않게끔 주의하며 이름을 불렀다.

"쿠르스 양……."

야스나는 창가에 두었던 손을 가슴께로 끌어당겼다. 기품 있고, 여자아이 다운 몸짓. 불안을 억누르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나를 마주본다.
나는 잠시 말을 고르다가, 금방 포기했다. 생각한대로 말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어제는 미안!"

말하면서, 머리를 깊숙히 숙인다. 두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이 머리 위로 튀어올랐다.

"에……."

당황스런 목소리를 낸 건 야스나 인 것 같지만, 동시에 하즈무의 목소리도 들린 것 같았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말을 잇는다.

"야스나한테 화풀이하고, 심한 말을 한 것 같아. 미안."
"저, 저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야스나의 목소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야스나를 계속 그렇게 둘 순 없어서, 나는 고개를 들고 똑바로 야스나를 본다. 도전이라도 하듯.
그런 내 표정을 읽은 건지, 야스나의 표정이 굳어졌다. 불안한 빛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하지만, 하즈무를 휘두르지 말란 말은 진심이었고, 취소하지도 않을 거야."

야스나의 눈빛이 바뀐다. 강한 눈으로 나를 보며, 정면에서 시선을 부딪혀온다.

"나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사과하진 않을거야. 그게 설령……."

내게서 벗어난 시선이, 하즈무를 사로잡는다. 거기 담긴 것은 강인함 뿐 아니라, 부드러운 애정이기도 했다.

"그게, 하즈무 군에게 어떻게 비치더라도.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어."

내겐 내 생각이 있듯, 야스나에게도 야스나의 생각이나 믿는 것이 있을 테니까. 그걸 부정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야스나의 시선을 갈라놓은 건, 드높게 울려퍼진 종소리였다.
나는 하즈무와 야스나에게 어영부영 인사를 하고는, 자리에 와서 앉았다. 딱딱한 의자에 앉아, 들고 있던 가방을 책상 위에 둔다.
야스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걸 말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 야스나가 하즈무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야스나가 그렇다면, 나는 내 생각대로 움직일 뿐이다. 분명 몇 번이고 망설이고 불안해지고 할 테지만. 그러더라도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말자.



그 날 방과후, 나는 적당한 시간대에 교실을 나와 원예부 활동장소인 테라스를 향해 갔다. 1년 내내 뭔지 모를 식물이 심어져 있고, 매일 누군가가 손질을 하고 있다.
심는 것도 돌봐주는 것도, 거의 하즈무다.
서쪽 하늘에서 태양이 오렌지 빛으로 변하고 있다. 하즈무는 ㅇ혼자, 화단을 향해 쪼그려 앉아있었다.

"하즈무-."
"아, 토마리."

하즈무는 이름을 부르니 금새 돌아보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털었다.

"부활동, 끝났어?"

화단에는 뭔지 모를 식물이 잎을 펼치고 있다. 나는 식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잎 모양 같은 걸 보아하니, 어쨌건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건 알겠다.
또 뭔가 먹을 수 있는 거라도 심은 걸까. 조만간 점심식사 때 가져와 줄 일이 기대된다. 하즈무가 키운 야채가, 내겐 가장 맛있게 느껴진다.

"응, 해야할 건 대강 끝났어."

기쁜 듯 웃는 하즈무의 손은, 털었어도 흙투성이다. 꽤나 열심히 손질하고 있었나보다. 이 녀석의 식물 사랑은 가끔씩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

"그럼, 이제 끝난 거지?"
"응, 대충. 왜 그래?"

다음 말을 꺼내기 전, 나는 아주 조금 긴장했다.

"있잖아, 그럼 둘이서 어디 놀러갈까?"

이렇다할 예정이 없을 때, 하즈무는 내 권유를 거절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도 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긴장할 필요 없어. 속으로 되뇌이며, 나는 나 자신을 달래었다.

"그러면, 그럴까?"

하즈무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시원스레 대답한다. 권유에 응해주는 말이 이렇게 기쁘게 느껴지는 건, 조금 신선했다.

"그럼 나, 손 씻고 열쇠반납하고 올테니까, 토마리는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어."

살짝 손을 흔들고 달려가는 하즈무를 보고 있자니, 왠지 격려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즈무는 그럴 생각, 전혀 없었을테지만.
나는 가방을 어깨에 휘둘러매고, 한 발 먼저 교문으로 갔다.



저녁 무렵 카시마 역은 학생에 커플에 가족에, 어찌되었건 사람이 많고 붐빈다. 특히나 상점이 많은 거리에선, 거리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어디서든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나는 제법 좋았다.
교복을 입은 채로, 나와 하즈무는 떠들썩한 거리를 걸었다. 노점을 둘러보고, 전기제품 가게 앞에 늘어선 휴대전화기를 주물러보고, 척봐도 비쌀 것 같은 고급 브랜드 가게에 들어가는 아줌마의 안경을 보고 웃고. 그리고서 나와 하즈무는, 침구들과 함께 자주 가는 오락실에 갔다.
제법 넓은 게임센터로, 안은 밝고 산뜻한 분위기다. 1층은 크레인 게임. 2층이 비디오 게임, 그 위는 메달게임이나 경마 게임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건 주로 크레인 게임이다. 실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주머니에 걸려있는 녀석은 몇 번인가 따낸 적이 있다.

"하즈무하즈무, 이것 좀 봐!"

늘어선 크레인 게임 중 하나를 가리키며, 나는 하즈무를 큰 소리로 불렀다. 금새 하즈무가 무슨 일인가 하고 허둥대며 다가온다.

"왜, 왜 그래?"
"이거이거, 이 녀석 좀 봐."

두꺼운 플라스틱 케이스 안 쪽에, 하얀 생물이 쌓여있다. 크기는 대략 손바닥만하다. 아마도 바다표범이 아닌가 싶다.

"우와아……."

인형을 보고는, 하즈무가 기쁜 듯한 목소리를 냈다. 투명한 벽에 비친 반짝반짝한 눈이, 아주 잠시 내 마음을 앗아간다.

"왠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하즈무는 그렇게 말하며 행복한 듯한 눈으로 나를 보곤 미소지었다.
잠이 덜 깬 듯한 얼빠진 얼굴을 수없이 쌓아놓은 묘하게 우스광스러운 광경보다도, 나는 하즈무 쪽에 훨씬 신경이 쓰였다. 부드럽게 미소를 만드는 곡선의 색이 깜짝 놀랄만치 선명해서, 아주 잠시나마, 정말 하즈무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말았다.
나는 천천히 지갑에서 500엔 짜리 동전을 꺼내어, 얇은 동전 투입구 안에 집어넣었다.

"저거, 따려고?"

눈 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크레인에 놀라, 하즈무는 버튼에 손을 얹는 나를 바라본다.
나는 깜박깜박 빛나는 크레인을 노려보며, 손 끝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크레인 게임에 이렇게까지 진지해졌던 적은 없지 않았나 싶다.

"떨어지지 마라……."

크레인이 바다표범에 달린 끈을 끌어당겨 잠이 덜 깬 얼굴을 공중에 떠오르게 한다. 그대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하얀 인형을 가지고, 크레인은 플라스틱 주머니까지 돌아온다.

"옳지옳지옳지……."

손바닥에 질펀하게 땀이 솟아난다. 심장소리마저 숨을 죽이고 있다.
크레인이 열리며,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바다표범은 주머니 속으로 떨어진다.
"좋아!"
"우와아, 굉장해 토마리!"

고생 끝에 따낸 바다표범은, 나의 만족감을 비추듯이 행복한 졸린 얼굴을 하고 있다.

"역시, 귀엽다 이거."

옆에서 내 손 안에 든 것을 들여다보며, 하즈무가 손 끝으로 푹신푹신한 천을 찔러본다. 가까이서 본 하즈무의 피부는, 남자였을 때에 비해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남자와 여자란 건, 내 생각보다 훨씬 다른 걸지도 모른다. 그걸 하즈무는 계속 혼자서 느껴왔구나 하고 생각하니, 좀 더 이 녀석 곁에 있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번지듯이 퍼져간다.

"하즈무, 이거 줄게."
"에?"

나는 손에 든 바다표범을 하즈무에게 내밀었다.

"이 녀석, 너한테 줄게."
"받아도 돼?"
"처음부터 너 주려고 했어."

따내면 분명 기뻐할 거라 생각했다. 아까 보여줬던 것처럼 기쁘게 웃어줄 거라 생각했다. 그저 그 표정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럼……, 받을게."
"응."

내 손을 떠난 바다표범을, 하즈무의 두 손이 감싼다. 그 동작에 담긴 보드라움은, 전부터 있었던 걸까.
조금씩, 내겐 전과 지금의 하즈무의 경계선이 애매해지기 시작했다. 남자였을 때의 하즈무와 여자가 된 하즈무.
그게 좋은 일인지 안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하즈무가 조금씩 변해가는 건 알겠지만, 그게 남자에서 여자로의 변화인가 하는 걸 알 수 없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고마워, 토마리."

하즈무가 나를 보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입술에서 흘러나온 웃음소리가 내 안에 스며든다. 뭔가 신기한 느낌이다. 보드랍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기분이다.

"그럼, 또 다른데로 갈까?"
"응!"

게임센터는 눈도 귀도 시끄러운 곳이라고 생각했다. 딱히 그런 곳이 싫은 건 아니다. 시끄러운 게 당연한 곳이다. 하지만, 그런 소리를 헤치고 하즈무의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나란히 걷는 거리(距離)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르게 들리는 이유는, 내 마음이 변해가기 때문일까.
아니, 바뀐 게 아닌가. 원래부터 나는 하즈무를 좋아했으니. 그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런 느낌이다, 지금의 내 속은.
게임센터 안을 한바퀴 빙글 돌고, 나와 하즈무는 평소 가던 패스트 푸드점으로 갔다. 하교길에, 아스타와 아유키가 가세한 4명이서 자주 늦게까지 수다를 떠는 가게다.
하즈무와 둘이서 온 건 오랜만이다.
나도 하즈무도 평소와 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그것이 뭔가 우스웠다.
하즈무는 오렌지 쥬스를 마시며, 반디풀이라는 손톱을 물들일 수 있는 꽃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아스타가 여름방학이 되면 다같이 수영장에 가자고 했던 얘길 했다.
이렇게 마주 앉아 그저 잡담을 늘어놓는 시간을 나는 좋아한다. 상대가 하즈무라면, 말할 것도 없이 언제까지라도 계속할 수 있다.
야스나라면, 하즈무와 어떤 곳을 갈까. 역 앞을 배회하더라도, 도는 코스가 다르거나 할 거다. 그리고 패스트 푸드 같은 간단한 곳이 아니라, 좀 더 귀여운 가게에 들어갈 지도 모른다. 이야기도, 나 같이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좀 더…… 화사한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하즈무에겐, 이런 게 가장 잘 어울린다. 어제였다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랐겠지만, 지금이라면 그 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수영장 가려면, 난 수영복 사야겠네."
"에, 아……."

수영장 얘기였다.
하즈무의 말에 정신이 든 나는, 말끝을 흐렸다.
작년에도 우리는 넷이서 수영장에 갔다. 하지만 올해는, 하즈무는 그 때 입던 수영복을 입을 수가 없다.
하즈무가 원래는 남자였단 걸 잊고 있었다. 그런 내게 조금 화가 난다.

"그렇지……. 미안."

너무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으려 애는 썼지만, 도저히 사과의 말을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괜찮아, 토마리. 어차피 필요해질 테고, 여자아이가 된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정면에서 감자튀김을 입으로 옮기고 있던 하즈무가, 쓴웃음을 짓듯 웃었다. 난처하다는 듯 눈썹 끝이 내려간다. 이대로 있다간 나는 왠지 위로의 말을 던질 것만 같아서, 그것을 억누르듯 콜라를 마셨다.

"그보다, 수영장 가자. 재미있겠다아."
"그래."

나는 미소지으며, 입 안으로 작은 감자튀김을 던져넣었다.

"꼭 다 함께 가자."

분명 즐거울 거다. 작년 여름이 그랬듯이. 더더욱 즐거운 여름이 될거다.
왜냐면 하즈무가 여자가 되었단 것 밖에는, 겨우 그것 밖에는 다를 게 없으니까.



패스트 푸드점 안에서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쉬지 않고 얘기한 나와 하즈무는, 둘이서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 주택가는, 집에서 흘러나온 빛 덕분에 제법 밝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산책을 나온 개와 두 번 마주쳤다.
지나는 집의 저녁 메뉴를 알아맞히거나, 어떻게 읽는지 모를 명패를 적당히 읽거나 하며, 나와 하즈무는 하즈무의 집을 향해 간다. 거기서 몇 가구 떨어진 곳이 우리집이니까, 어디로 가든 내가 하즈무를 마중 가고, 하즈무가 나를 배웅했다. 그 습관이 고맙기만 하다. 데려다 줄게, 같은 말이 필요없으니까.

"있잖아, 하즈무."

몇 번째일 지 모를, 대화 사이에 생긴 몇 초간의 정적에, 나는 목소리를 밀어넣었다. 무리한 듯한 느낌은 조금도 없고, 아주 평범한 잡담처럼 말을 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응?"
"얘기하고 싶은 게 있는데, 들어줄래?"
"응, 그래."

이런 식으로 뜸을 들이는 건, 나와 하즈무 사이에는 불필요한 일이다. 그렇단 걸 알기에, 굳이 빙둘러 말한다.
이 대화를, 잡담이지만 잡담이 아닌, 그런 위치에 두고 싶었다.
그런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요하고 싶어서, 나는 그 자리에 발을 멈췄다. 하즈무도 바로 발을 멈추고서,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하즈무가 여자가 됐을 때 말야. 실은 나, 하즈무를 어떤 식으로 접하면 좋을 지 몰라 당황스러웠어."

똑바로 하즈무를 볼 수가 없어서, 나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땅바닥으로 눈을 떨궜다. 어두운 색의 아스팔트에 떨어져있던, 담배 꽁초를 바라본다.

"하즈무는 하즈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보면 볼 수록 너는 여자아이 같고, 하지만 예전과 같은 얼굴로 웃고 있고……."

"그야, 보통 그렇게 생각할 거야."

하즈무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힘없이 웃었다.
그 달콤한 표정에 기대서는 안된다. 알고는 있지만,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여자 교복도 어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하즈무가 귀엽다고 생각했어."
"귀여워……?"

두 걸음 정도 앞에서, 하즈무가 눈을 둥글게 뜬다. 마치 어린애 같은 얼굴로.
나는 하즈무의 놀란 얼굴을 보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나의 긴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여기서 그만두면, 다시 시작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하즈무가 점점 여자아이로 보이기 시작했어. 그런 걸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점점 더 모르겠고……. 하지만 하즈무는 하즈무라고 생각할 때마다, 하즈무의 여자가 된 부분이 신경쓰여서 견딜 수가 없었어."

하즈무는 내 말을, 똑바로 들어주고 있었다.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유쾌하지도 않은 얘기를. 내게 필요한 만큼의 따스함을 담아 나를 보고 있어준다.
그런 면을 예전부터 계속 좋아했다.

"요전에, 여기서 야스나랑 조금 다퉜잖아?"
"응……."

그 때의 일을 떠올린 건, 아마도 하즈무도 마찬가지일 거다. 하즈무와 내 미간 주변에, 땅거미가 진 어색한 분위기가 재현되어 있었다.

"하즈무가 여자가 되자마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야스나를 보고 있자니, 엄청 화가 났어. 나 자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울컥 해서, 야스나한테 버럭댄 데다가 하즈무한테까지 화풀이 하고 말야."

그 때의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떠올리고 나니 역시 한심하고 부끄럽다.
아주 조금 무리해서, 나는 표정을 쓴웃음으로 바꾸었다. 지금은 나 자신에 대한 푸념보다도,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는 울 것 같은 하즈무를 달래주려고……. 이렇게, 쓰다듬었잖아."

쓰다듬었다는 건 적절한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한 뒤에 짧게 생각했다. 하지만……. 도저히, 끌어안았다는 말은 못하겠다.

"그 때 말야. 굉장히 그리운 기분이 들었어."
"그리워?"

되묻는 하즈무의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어 끄덕였다.

"옛날에, 곧잘 울던 하즈무를 위로해줬던 게 생각나서 말야. 그래서…… 그러니까, 하나도 안 변했잖아 하고 생각했어."

내 말은, 왠지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았다.

"하즈무는 한 개도 안 변했어. 여전히 예전부터 내가 봐 온 하즈무야."
"토마리……."

하즈무가 기쁜듯 미소짓는다. 하지만 그저 하즈무를 격려하기 위한 얘기가 아니란 걸 알기에, 나는 속으로 조그맣게 사과했다. 이대로 끝내줄 수 없어서 미안, 하고.

"내 마음도……. 하즈무가 여자가 되었다고 해서, 변한 게 아니었어."
"에?"

가장 전하고 싶은 부분에 접어들어, 나는 천천히 심호흡했다. 허둥대다 넘어지는 사태는 피하고 싶었다. 전부는 아니라도 좋으니, 지금껏 생각해 왔던 걸 하즈무에게 전하고 싶다.
하즈무를 끌어았을 때의, 온 몸의 피가 들끓는 듯한 느낌이 떠오른다. 아플 정도로 가슴이 두근댔는데, 마음은 이상하게도 부드럽고 따스했다.
변했다기보다는, 떠올렸다는 느낌. 내 안에 있던 하즈무에 대한 마음엔, 어느 샌가 뚜껑이 덮여있었다. 그게 날아가 버린 게, 그 때의 포옹이었다.

"나, 하즈무가 좋아. 여자가 되어서 그런 게 아니고, 예전부터 계속 너를 좋아했어."

내 안에 있는 것을 모두, 하즈무에게 부딪히듯이 말한다. 침착해지자고 되뇌던 순간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어딘가로 날아가버렸다.

"마음이 약한 것도, 싫다고 말 못하는 것도, 커피든 홍차든 설탕 안 넣으면 못 마시는 것도, 모두 다 좋아! 고등학교 들어어기 전 부터, 계속, 야스나한테 하즈무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말을 끝내고, 남은 숨을 몽땅 토해냈다. 전력질주 했을 때보다 숨이 차서, 어깨가 크게 오르내린다.
피가 올라서, 얼굴이 물드는 게 끔찍하리만치 뚜렷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열기를 어떻게 추스려야 할 지 모르겠다.

"토마리, 저기……. 나……."
"아니, 괜찮아."

나는 얼굴을 물들인 채, 하즈무의 말을 가로막는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무리해서 대답 같은 거, 하지 않아도 돼. 무겁게 느끼길 바란 게 아니니까."

하즈무가 나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싫다. 고민거리 같은 게 아니라, 뭔가 버팀목 같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하즈무는 하즈무의 마음을 몰라. 야스나는 하즈무를 좋아해. 그리고, 나도 하즈무를 좋아해. 그런 상태라도 좋아. 지금은."

아직은 그래도 좋아. 어쩌면 나는 뭔가 답을 손에 넣는 게 두려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함께 거리에 나와, 바보 같은 얘기에 열을 올리는, 이런 공기가 나는 기분 좋다.

"나는 나 하고 싶은 대로 할거야. 그러니까 하즈무도, 하즈무 생각대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대로 해."

하즈무는 맨날 남 걱정만 하고, 자기 일은 뒷전이니까. 걱정되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하즈무를 보는 눈에 마음 속으로 힘을 실으며,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켰다.

"하지만, 사실은……. 야스나의 것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 안에 있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그거다. 어린애 같은 독점욕 일지도 모르고, 나약한 질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즈무가 야스나에게 미소지으며, 나와 이야기 하지 않게 된다면…….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내 세계에서 모든 색이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견딜 수가 없다.
내게 있어 하즈무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니까.

"좋아!"

나는 두 손으로 내 뺨을 에워싸듯 두들겨서, 얼굴을 물들인 열을 쫓아냈다. 모두 다 제자리로. 평소와 다름없는 귀갓길로 만들고 싶었다.

"집에 가자!"

큰소리로 선언하고, 나는 크게 한 발짝 내딛으려 했다. 하즈무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 하즈무를 집까지 안전하게 바래다 주기 위해.
하지만 내 발은 땅에 딱 붙은 채로 앞으로 나아가길 거부하고 있었다. 오히려…… 서서 몸을 지탱하는 게 고작인 상태였다.
어느 쪽 발이든 땅바닥에서 떼어내면, 균형을 잃고 주저앉을 것만 같다. 그게 무서워서, 나는 무릎을 굽히지도 못하고 있었다.

"토, 토마리. 왜 그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나를 걱정하며, 하즈무가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의 내 상황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고 기어가듯이 말한다.

"미안……. 못 움직이겠어. 좀 잡아당겨줄래……."

순간 눈을 둥글게 뜨더니, 하즈무는 표정을 무너뜨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굉장히 우스운 것을 본 것처럼, 상체를 조금 앞으로 굽힌 채 웃고 있다.

"뭐, 뭐야, 웃지마!"
"미, 미안……."

입으로는 사과하고 있지만, 하즈무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마 멈추려고 노력은 했겠지만, 멈추지 않은 거겠지.
웃으면서, 하즈무는 내 손을 잡아당겼다. 나는 균형을 잃듯이 첫 발을 내딛으며, 몸을 옭아매었던 힘을 훌훌 털어냈다.

"괜찮아?"

아직 웃음기가 조금 남아있는 표정으로, 하즈무가 고개를 갸웃했다.

"으, 응……."

뭔가 부끄럽고 어색하다.
잡아당기는 하즈무의 손을 잡고, 나와 하즈무는 다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평소엔 내가 잡아당기는 쪽이었다. 조금은 낯선 하즈무의 등을 보며,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다.
이대로, 내 앞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무데도 가지 않고, 계속 나와 함께 있어주면 좋겠어.
하즈무가 지탱해주고 있는 부분은, 내가 지금 자각 한 것보다 분명 훨씬 많을 거다.
마지막 골목을 도니, 길 끝에 하즈무네 집이 보였다. 낯 익은 빛이 따스하게 새어나오고 있다.

"있잖아, 토마리."

한 발짝 앞에서, 하즈무가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왜?"

나는 이끌려가며 대답한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다. 언제나 하즈무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반대로 보호 받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고마워."
"뭐야, 갑자기."

뭐가 고마운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앞쪽에서, 하즈무가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렸다.

"말하고 싶어졌거든."

그렇게 말한 하즈무의 목소리에는, 조금 놀리는 듯한 억양이 베어있었다. 묘하게 부끄러워서, 나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하즈무의 뒷통수에서 시선을 돌렸다.

"바보."

작게 말하고 나니, 하즈무가 이번엔 소리를 내면서 웃기 시작했다.

"웃지마!"
"미안, 미안."

젠장……. 뭔가 분하다. 하즈무한테 이렇게 놀림받다니. 언젠가 복수해 줄테다- 하고 말할까 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꼴사나운 것 같아서 그만 뒀다.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나와 하즈무는 아무 말 없이 걸었다. 이야기 거리를 찾으려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있기 위해 조용히 있는 듯한 몇 분은, 조용하고도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평안하게마저 느껴졌다. 호흡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즈무네 집 앞까지 와서, 나와 하즈무는 헤어졌다. 손을 흔들며 서로 '내일 보자' 하고 말한 것이 기뻤고, 그런 평범한 일 하나하나에 기뻐하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하즈무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우리집을 향해 걷는다. 여기서 몇 집 안떨어져있으니, 1분도 되지 않아 도착할 거다.
내일도 학교에 간다. 내일 아침이 되면 갈아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해서, 하즈무를 마중 갈거다. 그렇게 반복해서 시작되는 일상을 기쁘다고 느낄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행복은, 하즈무가 없어선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즈무에겐 이런 말 못하겠지만, 부디 나를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엇으로부터든, 지켜줄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내일 또, 하즈무를 데리러 가자.

by -JDS- | 2009/03/03 09:57 | ┗카시마시 Girl meet girl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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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람의화공 at 2010/12/12 22:50
2막은 없는건가요? 3장 1막 -> 3막으로 바로가네요??
Commented by -JDS- at 2010/12/13 22:31
바람의화공 // 아;; 딴 카테고리로 가 있었네요 -_-;
그러고보니 이거, 에필로그를 안 올렸...네요; 타이핑 했던 것 같은데, 어따 팔아먹은 거지; 그리고 번역했던 걸 어따 박아뒀더라... [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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